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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인물사진이란 무엇일까?

Namioto 파도소리 2007. 2. 5. 12:15
*추가:
시퍼님 블로그에서 퍼왔습니다 ^^; http://cifer.tistory.com

*추가:
이 글을 자신의 홈피나 블로그에 퍼가도 괜찮겠냐는 쪽지를 보내시는 분들이 계셔서 적습니다.
출처만 명기하신다면 얼마든지 퍼가셔도 괜찮습니다...돈벌자고 쓴 글도 아니고..^^;;
좋은 인물사진 찍으셨으면 좋겠네요..~

*추가2: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를 만들어준 사진작가 정범태씨의 사진들입니다..
제가 본 건 도서관에서 빌린 사진집이었는데 인터넷에서도 사진들이 올라와있네요..
블로그를 링크합니다..

http://blog.naver.com/hslee43/130003346801

이외에도 정범태씨의 사진들은 인터넷에 많으니까 약간만 검색하면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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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양을 줄이기 위해 평어체로 씁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만약 포럼이나 자게에 "어떤 사진이 잘찍은 인물사진일까요?"라고 묻는다고 하면
아마 대략 다음과 같은 리플을 예상할 수 있겠다.


- 인물의 외모가 예쁘면 어떻게 찍든 무조건 좋은 사진이 될 가능성 높음 (최다리플이 예상되는 답변-_-)
- 인물이 쨍하게 나온(선명한) 사진
-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은, 표정이 자연스러운 순간포착 사진
- 구도나 색감, 노출 등 사진의 기본적인 요소들이 잘 균형잡힌 사진
- 가족/친구/연인들을 찍은 (기념)사진
- 스튜디오에서 모델을 데려다 놓고 좋은 조건하에서 찍은 사진
- 사진은 빛을 찍는 것이므로 빛을 잘 이용한 분위기 있는 인물사진


기타 등등...


사실 위에 써 있는 말들은 여러 사진사들의 경험이므로 대체로 맞는 얘기라고 할 수 있으며
그것을 부정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인물사진을 찍는 데 있어 좀더 진지해져보고 싶다면,
저 위에 적어놓은 것을 뛰어넘을 무언가가 필요하다.



그 얘기를 하기 전에 우선 필자(..라고 하니 쑥스럽다)의 카메라 기변얘기를 해보자.


필자의 사진생활은 캐논 A70 으로 시작되었다.
A70 은 가격대 성능비 괜찮은 카메라였고, 본인에게 있어 최초의 디카였던만큼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열심히 찍고 다녔더랬다.
처음엔 필름값없이 무한히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만족했다.
그리고 300만 화소인데 무지 선명하게 나온다고 모니터 볼때마다 신이 났다.-_-;;

그러던 어느날...
디씨를 알고 쿨갤을 들락거리면서 서서히 눈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즉 내 카메라의 단점이 슬슬 보이고 뽐뿌가 시작된 것이다.
내가 느낀 A70 의 문제는 보급형이다보니 렌즈의 해상력이 고급기종에 비해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특히 인물을 찍을 때 사람 머리카락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을 정도로 해상력이 별로였다.
(디씨에 들락거리기 전에는 물론 그런 것은 전혀 못느끼고 있었다..)
결국 뽐뿌에 시달린 끝에 좀더 나은 화질을 찾아 G5 로 기변을 하게 됐다.
역시 렌즈가 좋아서 그런지 화질은 굿이었다..


그러나 G5 를 가진 기쁨도 잠시...
나도 남들처럼 DSLR 로 멋지게 아웃포커싱을 해보고 싶은 열망이 찾아왔다.
몇달을 고민하다 결국 D70 에 85.8 렌즈를 장만했다.
그것으로 아웃포커싱에 대한 갈증은 해소됐지만
D70 은 인물색감이 잘 나오지 않아 새로운 고민거리가 되었다.
화밸 맞추고 후보정을 잘하면 된다지만 사진마다 일일이 그런다는게 어디 쉬운 일인가..
결국 D70 으로는 인물사진을 계속 찍기가 힘들겠다는 판단하에 방출을 결정했다.
(그 후 몇번의 기변을 더 거쳐 지금은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필름카메라를 쓰고 있다.)



DSLR 을 쓰게 되면서 인물사진에 대한 욕심이 점점 커졌고,
때문에 주변 사람들을 많이 찍어주기는 했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었다.
넘쳐나는 인물사진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나가기 시작한게 여기저기 동호회에서 진행하는
단체 모델출사(내지는 스튜디오 촬영)이었다.


여럿이서 모델 불러놓고 하는 촬영은 신기하면서도 나름대로 재미있었고
'작품'(?)이라 할만한 사진도 여럿 건질 수 있는 행운도 누렸다.
그리고 그런 촬영회 외에도 무료모델(?)을 촬영할 수 있는 행사,
예를 들어 얼마전 코엑스에서 한 P&I show 같은 것에도 부지런히 나가서
모델들을 공짜로! 열심히 찍어오곤 했다.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이런 식의 인물사진 찍기가 과연 나한테 무슨 의미가 있는가...하는 회의가 생기기 시작했다.
내가 개인적으로 알지도 못하는 여자들을 단순히 외모가 출중하다는 이유만으로
열심히 찍어서 웹에 올리는게 나의 인생에 무슨 도움이 되나..생각하게 된 것이다.
물론 찍는 것 자체는 재미있었지만, 사진찍는 행위는 결과물이 갖는 의미를 무시할 수 없으므로
적어도 이 사진을 왜 찍었는가, 나에게 이 사진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에 대한 답이 필요하게 되었다.
게다가 필름카메라를 쓰는 입장에서는 돈을 아끼기 위해서라도
한컷 한컷 셔터를 누르는데 대한 이유가 명확해야 했다.


그러나 그 이유를 찾는 것은 쉽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나 역시도 사진을 어느정도 찍었을 무렵에
"왜 나의 귀중한 시간과 돈을 들여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어야 하는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에 부딪혔던 것이다.
게다가 어느순간부터 내 사진은 구도나 스타일이 거의 다 똑같다는 걸 깨닫고
더 찍어봤자 그게 그거다 라는 생각마저 들어 점차 슬럼프에 빠졌다.


이런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내가 선택한 것은
학교 도서관에 있는 수십권의 유명작가들의 사진집들이었다.
그것들을 학교 오갈때마다 한권씩 들춰보면서
이 사람들의 사진과 나의 사진이 어떤 차이가 있는가를 계속 고민했다.

그리고 어느날...지하철 안에서 사진작가 정범태씨의 사진집을 보면서
문득 그 답을 발견했다..



그것은 바로 "피사체의 마음"이었다.


피사체인 인물의 마음.....
자꾸만 감탄하며 보게되는 감동적이고 강렬한 사진에는
거의 예외없이 피사체의 마음이 드러나있다는 사실을 어느 순간 깨달았다.
인물의 표정과 몸짓을 통해서..
또는 인물을 둘러싼 배경을 통해서 그 인물의 심경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을 때
독자는 그 사진으로 빨려들어가게 된다.

모델이 예쁘거나 잘생기지 않아도..
카메라와 렌즈가 싸구려라서 선예도가 쨍하지 않아도..
노출과 구도가 어설프고 빛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했다 해도..
피사체의 마음이,
더 나아가 피사체가 겪어온 인생의 희노애락의 감정이
사진을 통해 진실되게 느껴지는 순간..
그 사진을 보는 독자는 감동을 받는다는 평범한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그리고 그런 사진이야말로 '내'가 아니면 찍을 수 없는 사진이기 때문에
충분한 의미와 가치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우리가 인물의 '마음'을 찍기로 결심한다면 좋은 점은
추가로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새로 F6 나 1ds 를 장만할 필요는 전혀 없다.
만약 지금 어떤 카메라 장비를 가지고 있다면
'마음'을 찍기 위해서는 그것으로 충분하다.
필요한 것은 좀더 인물사진에 대해서 진지해져보겠다는 의지와
인물의 1차적인 외적 아름다움을 넘어
그 내면의 마음을 찍어보겠다는 확실한 목적의식 뿐이다.


지금 갖고 있는 카메라가 인물색감이 잘 안나온다고, 노이즈가 많다고,
혹은 풀프레임이 아니라고 불만족해할 필요가 있을까.
그런 문제에 대해 지나치게 고민하고 기변을 수십번도 더 고려하는 사이
우리는 정작 사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어쩌면 놓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금 다시 내가 찍은 인물사진들을 돌아보자..
내가 찍은 인물사진에는 그 사람의 "마음"이 담겨있는가?

출처 - slr클럽 Nikkor~♡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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